초록 |
이 연구에서는 호신술이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존 연구를 통해 분석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을 입증하고자 한다. 연구자는 한 호신술 강의를 통해 호신술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세 가지 연구를 본 삼았다. 0~10대 여성, 20대 여성의 호신술 경험을 추렸을 때, 상대적으로 저연령 집단에서는 호신의 의미보다는 대인관계 형성, 자신감 향상 등이 결과로 나왔다. 20대 여성에게도 공통으로 존재하지만, 이들에게는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다는 것에서 수반하는 결과라는 점이 달랐다. |
| 키워드: 호신술, 합기도, 태권도, 여성 |
1. 서론
1.1 연구의 필요성
여성의 사회적 안전에 대한 문제는 2010년대부터도 계속 논의됐다. 여성 대상 범죄들이 늘어나며 여성은 언제 범죄에 연루될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을 방어할 장비나 체술을 습득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보편화된 현실이며,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경향이다.
연구자는 호신에 대한 관심만 가지다, 우연히 [여성들을 위한 식칼 사용법] 수강했다. 이는 북태평양 해저기지에서 백애영 엔지니어가 추진한 강의다. 해당 강의에서는 칼을 사용한 호신술을 배울 수 있었고, 자신을 방어하는 법과 공격하는 법을 배웠다. 강의는 평소 배울 수 없는 것을 알게 되니 도움 됐지만, 이러한 방법이 현실에서도 쓰이기 쉬운지 의문이 들었다. 일상생활에서 칼을 들고 자신을 방어하는 일이란 쉬운 것인가? 더 쉽게 방어하는 방법이 없나? 우리가 살면서, 더욱이 여성이 살아가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 이를 계기로 호신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호신술 습득의 과정에서 개인에게 어떠한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상세하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주는가? 이것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해당 연구는 호신술에 대해 살피며 기존 연구 자료들을 모아서 알아볼 것이다.
2. 이론적 배경2.1 호신술이란
호신술(護身術), 보호할 호(護), 몸 신(身), 재주나 계략을 뜻하는 술(術)이 합쳐진 말로 몸을 보호하기 위한 무술이다.¹⁾ 태권도나 유도, 합기도 등의 무도가 호신의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류종식, 김종근, 최대민은 신체적 능력뿐만 아니라 정신적 안정과 자신감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합기도와 같은 호신술은 단순히 공격과 방어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하며, 심리적 안정과 자기 통제를 향상시키는 전인적 스포츠 활동으로 평가된다고 했다.²⁾
합기도와 태권도 두 가지 모두 우리나라의 전통 무술이고 호신의 방편이다. 태권도는 기술을 구사하며 공격과 방어를 하고³⁾, 합기도는 맨손이나 단도, 검, 창, 봉(捧) 따위를 쓰는 호신술로 공격보다는 수비를 위주로 한다. 태권도는 뛰고, 차고, 때리고 막고, 지르는 등의 기술을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움직이는 목표를 재빨리 포착하는 동시에 최대의 타격을 주는 기술이다(이경명, 2009). 합기도는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고 제압하는 기술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있고, 관절 지르기와 급소 지르기를 특기로 한다.⁴⁾
3. 호신술의 영향
태권도와 합기도를 알아보았을 때, 두 활동 모두 신체적인 능력을 향상해 주는 것은 물론이요, 그에 따른 자신감 향상과 정신적 성장을 이뤄준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여성 청소년과 성인 여성, 즉 여성에게는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익힌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 점이다. 이를 기존 질적 연구를 통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히 알아보았다.
3.1. 0~10대 여성의 태권도와 합기도 경험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태권도와 합기도에 대해 앞서 수행된 연구들에서는, 공통으로 자립심 향상, 정서적 안정감, 기초체력 향상, 주의력 향상, 사회성 발달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말한다.⁵‧⁶⁾ 이들의 자료는 연구의 한계로 인해 호신의 의미보다도 본인 수양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루겠다.
초등학교 5, 6학년 여학생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를 살펴보자.
태권도를 배우게 된 동기는 본인이 너무 좋아서 부모님께 다니게 해 달라고 했거나,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다녀서 꾸준히 다니고 있는 학생이 주를 이룬다.
특이하게도 소수의 연구 참여자 중에서도 6명이 4인 이상 가족을 꾸리고 있었으며, 가족의 부재로 혼자 지내는 시간에 태권도를 배우면서 교우관계를 늘리는 것으로 알 수 있었다. 나머지 1명은 외동이지만, 이도 어머니가 퇴근하기 전까지 태권도를 배우다 퇴근 시간에 맞춰 같이 귀가한다고 했다.
태권도를 하면서 자신감/집중력 상승, 목소리 크기 증가/부끄러움 감소가 이뤄졌다고 공통으로 말했다. 도장에서 관장님의 지도하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자신감 상승을 보인다. 또한, 체력과 운동능력이 향상되어 자기효능감이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이에 따른 주변인들, 즉 친구들과 선생님의 긍정적 평가와 시선이 잇따르며 더욱 긍정적인 사고를 함을 알 수 있었다.⁷⁾
종합적으로 자신의 생활 습관 변화와 인내심 향상, 인성의 변화 등을 주로 꼽았다. 이는 학교에서의 교육에 이어 태권도장에서 친구들과의 직접적인 부딪힘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면서,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 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연구로는 11세 이상 합기도 호신술 교실 참여자 15명을 대상으로, 총 12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초체력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였는데, 근지구력과 유연성/순발력과 민첩성 향상이 돋보였다. 이는 교실 수업 시작 전 스트레칭을 통한 과정으로 유연성이 향상하고, 합기도 동작에서 관절의 기동 범위를 넓히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기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반응과 빠른 반응이 요구되기에 순발력과 민첩성이 향상되었다고 본다.
스포츠자신감 측면으로는 앞서 태권도를 배우는 초등학생 연구와 일치하는 점이 있는데, 호신술 교실이 신체적, 정신적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자기 효능감을 강화했다고 도출됐다. 해내는 경험을 축적해 나가며 자신의 신체 능력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⁸⁾
3.2. 대학생 여성의 호신술 경험
수도권 소재의 상위권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중 호신술 수업을 경험한 학생 58명을 통한 연구를 보자.
호신술 수업을 수강하게 된 동기로, 미디어를 통해 여성 범죄를 접하게 되면서 자신도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필요를 느낀 참가자가 다수였다. 매체를 통해 경각심을 느끼고, 자신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며 스스로 대처하고자 하는 마음이 두드러졌다. 동시에 본인 건강 증진을 위한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요즘 뉴스만 봐도 여성 범죄가 빈번하죠. 확실히 남성들에 비해서 여성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엄청난 기술이나 방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상황이 놓였을 때 최소한의 방어법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청했어요. (참여자 G) | 여성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사회에서 호신술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위험할 때 당황하지 않고 호신술로 그 상황을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수강신청했죠. (참여자 C) |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3주기 기사를 보면서 ‘나도 강남역에 자주 가는데 나한테 그러면 어떻게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기왕이면 제 몸을 방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참여자 H) | 집이 역 근처라서 집에 귀가하는 길에 술 취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 비행 청소년이 옥상에서 술 마시고 담배펴서 저녁에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너무 무섭고, 제가 사는 지역이 안산이라서 성범죄자 밀집지역이기도 하고... 불안감이 있어서 신청했죠. (참여자 D) |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업을 찾다가 호신술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 수업을 계기로 활동량을 늘리고 싶었어요. (참여자 A) |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아서 강의를 통해서라도 몸을 움직이고 싶어서 강제로라도 운동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특히, 호신술을 배우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참여자 H) |
연구 참여자들은 호신술 강의를 통해 위험한 상황에 대한 인지와 대처하기 위한 상황 판단 능력을 체득하며 네 가지의 특징을 보였다.
첫째, 참여자들은 호신술 동작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체적 능력에 대해 스스로 인지할 수 있게 됐다.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운동 수준과 체력 수준을 파악하여 강의가 종료된 이후에도 일정 수준량의 신체활동을 다짐하거나 다른 스포츠 참가 계획을 세우는 등 신체적 활동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둘째, 체력 증진과 함께 신체적 차이가 있어도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을 습득하며 진취적인 신체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사회적으로 남성적, 여성적이라는 차별 표현이 존재하며 이는 강한 이미지와 연약한 이미지를 상기시킨다. 이러한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자신감이 향상되고,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근력이 뒤떨어지는 등 신체적 열위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호신 동작을 습득하면서 호신술의 실효성을 깨달은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삶의 주도성 강화를 위한 심리적 가치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문제 상황들을 접하면서도 자기 신체 능력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고, 운동 시간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호신술 강의를 통해 호신술 동작을 습득함으로써 불안감,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상대를 제압하는 점에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꼈다.
동시에 도발적인 순간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대처하는 법을 반복적으로 배움으로써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강의를 수강하면서 대학 내에서 쉽게 쌓을 수 없는 대인관계를 형성,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향후 자신이 여성으로서 살아갈 삶의 방식과 태도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경쟁보다 돕는 관계로 적극적으로 강의에 임하다 보니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었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같은 신체활동을 통해 또래나 타인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중요한 사회화 수단이라 할 수 있다(Weiss & Duncan, 1992). 김나혜, 박효주는 이렇게 말한다. “여대생들이 호신술 강의를 통해 경험한 사회적 상황은 단순히 교우 관계를 넓히고,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지 않으며, 여성으로써의 사회 문제 이해와 연대를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에 동의한다. 대학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 등을 하지 않으면 교우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이런 사회 속에서 자신과 같은 여성과 함께, 같은 목표를 지니며 학습하는 경험은 앞으로 사회를 나아갈 때의 발판이 되어주곤 한다.
또한 다양한 여성이 겪게 되는 사례들을 호신술 동작과 연결하여 그 상황과 감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방법을 계획하는 등 현재 사회에서 여성의 처지가 답답하면서도 무섭다. 하지만 알면 준비를 할 수 있으니 그런 거지 같은 상황이 와도 당황하지 않고 대범하게 대처할 것이다, 언젠가는 더 살기 좋은 세상이 올까?,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으로 처리됐다는 말을 남겼다.⁹⁾
4. 결론 및 제언
해당 연구를 시작하면서 추측한 것은 여성에게 호신술이 주는 영향이란 자신을 지키는 방어 수단을 배움으로써 자신감 상승이 주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연구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바, 세 연구에서 공통으로 ‘대인관계 향상’을 얘기했다. 특히 초등학생이 혼자 있게 되는 시간에 태권도장에 간다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느꼈다. 연구자도 초등학생 시절 합기도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여러 사람과 관계를 쌓고 운동을 하면서 소심함을 많이 떨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그날은 어떤 것을 배웠는지 가족에게 말하는 걸 좋아했다. 물론 이는 다른 것을 배울 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스스로 몸을 움직이면서 자기 신체에 대해 알고, 자신감을 가지며, 용기를 지니게 되는 것은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하기에 호신술, 그러니까 태권도, 합기도를 배우면서 경험하는 것이 하나의 인간, 여성으로써 도움 되는 점이 크다고 본다.
즉, 호신술을 배우는 것이 곧 원동력과 활력이 되어 일상생활(학교 생활, 교우관계 등)과 자신의 태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됐다. 이는 연구자가 예측하지 못했던 결론을 얻음으로써 유의미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연구에서 아쉬운 점은 0~10대 여성에게는 호신의 경험보다는 무술을 습득하며 일어나는 변화 양상이 컸고, 그나마 20대 여성에게서만 호신술이 주는 영향을 알 수 있었다. 더 많은 자료를 통해 호신술이 주는 영향을 다양하게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한, 세 연구 모두 질적 연구인만큼 보편성이 떨어지며, 이는 일반화하기엔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면 더 많은 참여자를 통해서 다양한 사례와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동시에 호신술만이 아니라 호신용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서,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이를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바라보고, 그저 여성이 호신술을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에 대한 문제점을 다룰 수 있다면, 더욱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로 나아갈 것이다.
감사의글
처음 호신술에 관심을 갖게 해 준 한국 백애영 엔지니어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참고문헌
류종식, 김종근, 최대민, 「여학생 합기도 호신술 교실 참여가 신체조성 및 기초체력, 스포츠자신감에 미치는 영향 :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 2025.
유희연, 「태권도를 배우는 여자 초등학생의 수련 중 경험」, 2017.
김나혜, 박효주, 「여대생의 교양 호신술 수강 경험의 의미」, 『한국체육과학회지』, 제2호, 2021.
신진우, 전지영, 정보은, 문재호, 홍명화, 「성범죄 예방을 위한 호신용품의 디자인 방향성 제안」, 『2015 한국디자인학회 가을 국제학술대회』, 2015.
조성철, 「호신술의 사회적 가치와 적용방안」, 『국제문화예술』, 4권 3호, 2023.
「태권도」, 「합기도」, 「호신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창작)2077. 09. 18
Weiss, M. R., & Duncan, S. C.(1992). The rela-tionship between physical competence and peer acceptance in the context of children's sport participation. Journal of Sport & Exercise Psychology, 14, 177-191. (재인용)
이경명, 「태권도 가치의 재발견」, 『서울: ㈜어문각』, 2009. (재인용)